[연재] If I'm not in love with you (15)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나는 늘 민규네 집 앞에서 기다린다.

민규네 집 앞에 쌓여 가는 신문이나, 우편함을  가득 채운 고지서들을 보면서...........
민규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다시 한번 그 문이 내 앞에서 열리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매일밤 찾아 가는 것이었다.

마치 이 문이 다시 열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듯이............

민규네 의원과 하던 일이 끝났다.
공식적으로 그와 만날 일은 이제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일이 계속되었다 해도....... 민규의 그 차가운 눈을 내가 견딜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물론 민규의 전화번호를 안다.
하다못해 민규가 일하는 의원실로 찾아가기만 해도 민규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민규가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도 약한 남자인지..........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겁을 내고 있는 것이었다.

내 손을 뿌리치던 민규의 그 비어버린 눈동자를..........

이전에 느낄 수 있었던 달달한 애정도, 나를 외면할 때의 그 차가운 분노조차도 느낄 수 없는 비어버린 눈동자가 날 겁먹게 만드는 것이었다.

민규가 정말 날 떠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그래서...... 기껏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해가 지고 어둠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황량한 밤이면, 까맣게 꺼져 있는 민규의 오피스텔을 올려다보며, 지금이라도 열릴 것같은....... 아니면 영원히 열리지 않을지도 모를 민규네 집앞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초보 도박꾼 마냥........... 아니......... 마법의 주문을 잊어먹은 채 보물 창고 앞에 선 어리석은 알리바바와 같이 다시 한 번 내 앞에 그 문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말이다.

언젠가 이 문이 열리면 혹시라도 이런 내 모습이 애처로워 그의 여린 마음이 흔들려 돌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바람을 안고서.......

돌아오라고........
그렇게라도 돌아오길 바라면...........
난 그저 이렇게 막연히 민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봄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날짜는 하루 하루 지나가지만............ 어쩐지 민규를 기다리는 이 시간들은 점점 더 꽁꽁 얼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쓸데 없는 행운을 믿지 않는 만큼 센티멘탈해 지는 것도 우스워 하던 나였지만, 오랜 시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은 나를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깨가 무거웠다.
지친 눈 탓에 머리가 울려 왔고,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이 피폐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막 오피스텔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기 전까지.........

"민규 총각 아까 왔던데.......... 오늘은 약속을 하고 왔는가보지??"

"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멍청한 얼굴로 다시 한 번 확인해주길 바라듯 아저씨 얼굴을 쳐다보는데, 아까 왔던데... 아직 안 나간 거 같은데...... 라는 말씀이 끝나자 내 몸은 나도 모르게 녀석의 집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벨을 누르고......
기다릴 수 없어 문을 두드렸다.

머릿속이 하얗게 탈색되어버린 것처럼 오직 문이........ 내 앞의 이 문이 다시 열리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기적처럼 그 문이 열리고 있었다.


"민규야!!"

가슴에 안으려고 했다.
품에 가득 넣고 잘못했다 용서하라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얼굴을 확인하자 마자 매몰차게 닫히는 문을 황급히 막아야만 했다.

 "민규야, 내 말 좀 들어봐!"

 "어서 나가시죠. 안 나가시면 신고하겠습니다."

난 도대체 뭘한 거였지??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민규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차가웠다. 하지만 그것은 그 처음 낯선 나를 밀어내기 위한 그런 차가움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죽음의 사자를 만난다면 이런 소름끼치는 차가움을 느끼게 될까??

민규는 생기를 모두 배앗긴 것같은 까만 눈동자를 하고서 나를 외면했다.

 "제발 말 좀 들어봐.. 그런 게 아니야.. 정말 미안.. 미안해, 민규야.."

내겐 정말 기회가 없는 걸까??
어떻게 해야 돌이킬 수 있을까??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만 듣고 싶지 않습니다. 1분 안에 안 나가시면 신고하겠습니다."

 "아직 못 한 말이 있어.. 응? 제발 민규야.."

 "듣고 싶은 말도 없고, 듣지도 않을 겁니다. 빨리 나가주세요. 정말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질척하게 구실 겁니까?"

나를 노려 보는 민규의 눈동자에 순간 푸른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그 정도였니??
그 정도로 상처였던 거니??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해 내뱉은 하찮은 한 마디가 널 이렇게 까지 상처 입힌거니??

 "민규야.. 제발.."

제발..........


"재미 볼 만큼 봤잖아! 이제 좀 떨어져! 남들한테 팔았던 몸이라고 너도 본전 생각 나던? 이것 좀 놔!"

제발............

민규야 그 가치 없는 한마디에 너를 스스로를 얽어매지 마..........

그건 보잘 것 없는 한 남자의 치졸한 질투였던 거야.......

널 온전히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유치한 분노의 발로였던 거다.........

민규야 제발..........


"민규야.. 그게 아니야.. 정말.. 나는 내가 못 나서.."

 "듣기 싫다고 했잖아! 네 손이 닿기만 해도 끔찍해, 어서 놓으라니까!"

"네가 만지는 거 싫다고!"

어떡해야 할까??

내가 어떡해야 널 돌이킬 수 있을까??


"사랑해.. 민규야.. 사랑해.."

난 이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난 겨우 이것밖에 없는데...........

 

 "아저씨 오시기 전에 빨리 사라져."


"못 들었니? 아저씨 오시기 전에 빨리 나가라고. 아저씨가 오해하시는 거 싫거든?"


그렇구나............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다.........

너의 아저씨가 있었지...........

하하..........

왜 그걸 잊고 있었지...........

넌 이미 다른 사람 속에 있다는 것을..............

 

돌아섰다......

나를 보면 녀석답지 않게 얼어붙어 버리는 민규를 더는 볼 수가 없다.

그냥........
그동안 외면하던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더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네게 드러내 보이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난 ......

왜 그렇게 도망치려 했던 걸까..........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그 아저씨가 나타나기 전에.......... 그 때 내 이 맘을 전했다면...........

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너 내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아니.............
아니................

모르겠다...............

그 사람이 네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면...............
나의 이 바람들이 다 부질 없는 것이겠지................

세상엔........ 늘 이렇게 마음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게 있는 것을............

나도 모르게 다리가 휘청 풀려서......... 난 그 자리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몸이........ 꼭......... 포기 한 것마냥............

 

 

 

 

"그렇군........... 자네로군................"

차가운 밤바람을 막으며 누군가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얼마나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지만, 결국 민규의 말은 사실이었다.

내 앞에 선 이는 그의 아저씨였다.

"..........."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서 이 자리를 떠나야 햇는데도........
빌어먹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렇게 확인할 필요까지는 없었건만......
미련하게 바닥을 쳐야만 나는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민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민규를 가지려면 강해야 한다고................"

그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그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온 몸을 휩쓰는 한기에 뼈마디마저 아팠던 것 말고는..............

"어쩐지 알 것 같군.......... 아마...... 저 문을 열면 민규 역시 자네 같은 상태일 거란 것도............."

민규란 말에 억지로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눈이 마주친 그는 가만히 미소 짓고 있었다. 마치 아이의 재롱을 보는 어른과 같이.............

하지만 몸이....... 마음이........ 그런 그의 미소를 반박할 의욕마저 빼앗겨 있었다..............

"이만 돌아가주지 않겠나?? 지금 다시 민규를 본다해도...... 어쩐지 자네가 견디질 못 할 것 같군......... 대신 내일...... 시간이 있으면 날 찾아오게......."

그는 내게 자신의 명함을 한장 건네 주었다.

"민규를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이상했다.....
그는 왜 이렇게 내게 친절한 건지.........
그는 민규의....... 민규에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나란 사람은 분명 그가 적의를 나타내도 무방한 그런 방해꾼일 뿐일 텐데 말이다................

"사랑하지........ 민규를 많이 사랑한다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사람에게 돌아가려는 거다 민규는.........
엉뚱한 질투로 민규를 상처 낼 뿐인 나와는 전혀 다른 이 너그럽고 어른인 사람에게로 돌아가려는 거다...........

애시당초 승산이란 것이 없는 게임과 같다.......

정말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차가운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몸을 제 기능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렸고, 그는 그런 나를 부축하며 말했다.

"난....... 민규가 행복하길 바라네.......... 민규가 정말 행복하길 말이야........... 그건......... 꼭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어................."

무슨 뜻이지??
대답을 요구하는 나의 눈빛에도....... 그는 그저 웃으며 내일 만나자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가 들어서고, 다시 닫히는 문을 바라보며.........
나는 몸을 돌렸다.

까만 하늘에는 희끗한 별들만이 간간히 흩뿌려져 있었다.

아무런 규칙도 움직임도 없이 그저 반짝이는 작은 별들.............

저 별들처럼........

어떨까??

이 혼란한 너와 나의 관계에서도 우리만의 별자리를 찾아 낼 수 있을까??

응??

민규야??

 

 

 

 

 

 

 

 

"어서 오게나............기다리고 있었네.......... "

그의 사무실은 호텔의 상층에 만들어져 마치 호텔 한 객실과 같았다.

"일부러 이곳으로 불렀네........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니까.............."

그는 사무실 한 쪽에 마련된 바에서 포도주를 꺼내 들었다.

권해주는 잔을 받아 들긴 했지만,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자제력을 잃고 날뛰는 모습까지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마지막은 쿨하게 보내주고 싶었다.

이제 더 이상 민규의 기억에 추해지고 싶지 않았다.

"말씀 하십시오.........."

최고급 와인인 듯 와인에 문외한이라고 할 만한 나도 와인에서 풍기는 풍부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실은 그 순간 나는 자포자기한 기분이었기에 그저 투명한 글라스에 가라앉은 붉은 액체를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있나?? 민규는 섹스할 때 눈을 뜨지 않는다네............"

붉은 액체가 넘칠 듯이 출렁거렸다.

포기했다고...... 어떤 소리를 들어도 동요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던 순간들이 무색하게........
그의 입에서 나온 민규........... 그리고 섹스라는 그 한마디에 나는 크게 가슴이 에이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었다.
그는 민규의 옛 남자라는 것을...........
솔직한 만큼....... 섹스를 요구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던 민규를 모르는 바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은 내 것이....... 아니......... 내 것이 되었어야 할 민규의..........
그 처음을 가진 남자에게서 그에 대한 성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가슴 속에 불 같은 것이 일었다.

추하고 치졸하기 그지 없는 질투란 이름의 소유욕.......... 어리석고 유치한 자아의 발현........

눈 앞에 놓인 붉을 술을 삼켰다.
혀끝으로 녹아내리는 그 달콤함에 온몸이 소스라치는 것 같다.

아니 진저리쳐진다........
정도(正道)라고 생각했던 나의 이기심이란 것이 이렇게 뿌리 깊은 것이었다는 것에 진져리쳐지는 것이다.

나란 인간은 그저 자신의 것에 대해 집착하는 소유욕 가득한 어린 아이에 불과 했던 것이다.

"그건........ 아마.......... 민규의 아버지 때문일 거야............"

하마터면.... 나란 인간에 대한 환멸로 그가 하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그저 술잔만 비워낼 뻔했다..........
인간으로는............. 적어도 내 상식으로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그가 말해주는 민규의 옛이야기는............

아............

아..............

민규야................

나 도대체 네게 무슨 소릴 한 거냐?

나란 인간이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 동정인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는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

"동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네......... 민규는 동정을 받을 아이가 아니야............"

"............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정이 넘칠 뿐입니다.........."

동정일 수도 있고, 동정이 아닐 수도 있다.

그 긴 시간동안 민규가 당했던 고통들을 생각하면, 그것은 동정이었다.
아무 것도 모른채, 아니 아무 것도 모른다는 핑계로 민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선 그것은 회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규의 그 오랜 고통의 시간에 내가 없었다는 것에 대한.........
그것은 안타까움일 것이다.

아아.......
민규야..........
민규야..............

"민규는 지금 스스로를 버리려는 사람 같다............ 왠지 모르지만..........그 동안 묻어 두고 외면하던 그 모든 것이 민규를 다시 괴롭히는 모양이야..... 잘은 모르지만... 그건 결국 자네 때문이겠지......."

네......... 저 때문입니다...............
전 정말 해서는 안될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것은 몰랐다고 용서될 만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아.......
민규야...............

민규야................

내 반쪽아................

 

 

 

 

 

 

 

민규는 그의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입안 어디가 약간 씁쓸하기 하지만, 그렇게라도 민규를 지탱해 주고 있는 그에게 나는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는 내게 찾아 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아니......... 민규를 찾으러 왔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목욕가운만 걸친 민규의 모습에 입안을 깨물어야 했지만, 옹졸한 내 자신을 비하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내게 제일 급한 것은...............

"가자, 집에."


가자.......... 이제 .........
돌아와라................

이젠 정말 널 안아 줄 수 있는 나에게로.............
돌아와라.........



"나 싸구려라서 여기 있을 건데. 네가 무슨 참견이야?"

"그러니까 네가 뭔데!"

"네가 뭘 잘못 했는데? 싸구려한테 싸구려라고 말한 거잖아. 내가 속 좁아서 그러는 거야. 나 하나쯤 네 인생에 없어도 아무 상관 없잖아! 왜, 내가 더 갖다 대줘야 네 속이 풀리겠어? 그래?"

"그래.. 친구라고.. 친구라고 하면 돈 같은 거 없어도 내가 좋다고 자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대로 되니까 기분 좋았니?"

"예쁘장한 애 깔고 옛날 애인이나 떠올리면서 박아대니까 좋아 죽겠던?"

 "듣기 싫어. 당장 나가."

민규야 제발.......... 더이상 널 상처 내지 마라...............
너 그렇게 스스로를 베어 내어 피를 흘리면..............

다 나 때문이라도..............

제발 민규야.......... 아프지 마라.....................
네가 아프면  민규야 나 죽을 거 같다.......................

 "사랑해.. 민규야.. 제발 좀 믿어줘.."


독기 가득한 네 말보다..........
네 굳어버린 얼굴이........ 그 비어버린 눈동자가 날 더 아프게 하고 있는 걸..............

 "그냥 민규야.. 내가 너 사랑하는 거.. 그것만 들어줘. 다른 말은 다 거짓이야. 다른 본 것들도 다 진실이 아니야.. 그냥 내가 너 사랑하는 것만 진실이야."

민규야...........
사랑해...............

 

 

문은 닫혔지만, 떠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 아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던 것이다.

그것은 기다리는 것이었다.


문은 오래지 않아 열렸다.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보고 민규는 놀란 듯........ 그러나 또 나를 외면하고 지나쳐 갔지만...........
난 그런 그에게 외쳤다.

"기다릴게......민규야........... 돌아오기만 해............"

나의 외침에.. 멀어져 가던 민규가 멈춰섰다..........
더 이상.......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민규가 내 얼굴 보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면.........
내가 그에게 그렇게 미운 존재라면..........
민규를 위해선 난 뒤로 물러서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도망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민규에게도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알다시피 지금의 민규 곁에는 그 사람이 있으니까............
나인지....... 그인지............
정말 민규가 원하고......... 함께 해서 행복한 사람에게 가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와 나의 밀약이었다..........

"사랑해......... 믿어줘............. 그리고 제발................... 돌아와줘................."

민규의 몸이 비틀 허물어져 내리고 있었다.


by highenough | 2006/02/25 00:31 | =FlytotheSk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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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카 at 2006/02/25 11:06
어휴 찐짜 맘아파서..T_T 그래두 아저씨두 엄청 대단하시네요...ㅠㅠ 암튼 힘내세요! 감사해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6/02/25 12:08
사카님 / 마음이 아프죠.. 역시나 저희도 쓰면서 제일 멋진 건 아저씨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답니다.(笑)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8/05/16 13: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8/05/16 23:47
ㄲ님 / 어익후 조심조심 알트+탭 신공으로 극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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