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5월 26일
[단편] 졸업 上
잠에서 깨었다.
평소처럼 벽과 맞닿은 왼쪽이 아니라 어쩐 일인지 오른쪽을 향해 누워있던 나는..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상태로 눈 앞의 상황에 당황했다.
그가 나와 마주본 자세로 자고 있다니..
말도 안 된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다.
분명히 꿈일 것이다.
깨어나면 이따위 꿈은 잊히기를 바라며 다시 눈을 감았다.
他の人を愛しても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他の人でしかありません
그저 다른 사람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귀에 꽂고 잤던 mp3에서 8시에 음악이 켜지고,다시 눈 떠보니 나는 언제나처럼 왼쪽의 벽을 마주보며 자고 있었다. 너무 놀랐던 아까의 꿈 때문에 얼른 오른쪽을 돌아 봤다.
역시 아무 것도 없다.
깨어나면 생각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깨어나자마자 생각이 나다니..
낭패다.
일어나서 욕실로 갔다.
누리틱틱한 조명에 얼굴이 그늘진다.
요새는 욕실 조명도 흰색으로 잘도 하더만..
이 놈의 아파트는 조명등을 새로 교체해준 게 어째 퇴보하는 느낌이다..
전동칫솔때문에 흔들리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면서 생각할 곳이 마땅찮아 진 머리는 또 기억을 아프게 꺼내어 펼쳐 놓는다.
그의 꿈을 꾼 것은 오늘 새벽..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은 재작년 부활절 밤 10시,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재작년 발렌타인 다음 날,
그와 마지막으로 수업한 것은 3년 전 8월 마지막 목요일,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10월 셋째주 목요일,
그와 만난 것은 4년 전 10월 셋째주 화요일이다..
2년이 다 되도록 그를 못 만난 것에 대해서 어느 소설에서처럼 그가 죽었는데도 내가 그리워한다는 등의 추측은 엄청난 오산이다. 그는 많은 양의 술, 담배와 일반인과는 다른 생활 주기 때문에 간혹 뾰루지나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을 빼고는 건강한 편이고, 심지어 또래들보다 동안이었다.
어쨌든 결론은 그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신파극같은 이유가 아니라 순전히 겁쟁이이고 현실에 맞설 용기따위는 없는 우리 두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가 꿈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작년 10월 초인가 9월 말에도 출연했다.
그나마 지난 밤처럼 꿈인 줄 알아도 행복한 상황이 아니라 굉장히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 꿈이었다.
덕분에 수능을 보던 그 날까지 나는, 이러다가 수능을 망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다.
- 다 잊어줄 수 있지? -
젠장.
당신같으면 다 잊을 수 있겠냐고 꿈 속에서 뺨이라도 한 대 올려 붙였어야 하는 건데..
하지만 꿈에서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나라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 다 잊어줄 수 있지? -
- .. 네.. 그럼요.. 네.. -
웃으면서 대답하지만 않았어도 덜 비참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시 꿈에서라도 그가 걱정하는 모습은 못 볼 나라는 걸 진짜 짜증나는 사실이지만 내가 더 잘 안다.
그래도..
다 잊을 수 있냐는 건 너무 심했다. 설령 그것이 그가 다 잊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기를 바라는 내 무의식의 산물이라 할지라도 심한 거다. 하지만 사실은. 그는 다 잊어줄 것을 요구할 만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 무의식은 절대로 잊어줄 수 없다는 걸 돌려서 표현하는 건가.
역시..
난 그 따위로 이기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는 동안 나는 이미 기계적으로 씻고 옷을 입으면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난 준비하면서 오며 가며 아침드라마를 본다. 일어나는 시간보다 5분 늦게 켜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해놓은 TV가 켜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취향이라고 늘 핀잔을 듣는 아침 드라마가 켜진다. 오늘은 가정을 지키려는 여주인공이 남편이 첫사랑인 여자와 그렇고 그러는 장면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아침드라마만큼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드라마도 없다. 저녁시간 드라마로는 뭔가 아쉬운 것을 아줌마들 취향에 맞게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다른 사람들을 그런 것을 자극성이 심한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 자극을 기꺼이 일찍 일어나서 체험하는 게 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괴벽인 걸까.
막 나가려고 하는데 해외출장 나갔다가 공항에 왔다는 형의 전화에 발이 묶였다. 열쇠가 없단다.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더 솟구친다. 어차피 시간 약속도 아니었으니까 적당히 하면 되겠지 싶어서 거의 항상 켜져 있는 데스크탑 앞에 앉아서 익숙하게 윈엠프를 켜고 재생했다.
Come as you are, as you were, as I want you to be
As a friend, as a friend, as an old enemy
Take your time, hurry up
The choice is your, don't be late
Take a rest as a friend as an old memoria
Come dowsed in mud, soaked in bleach as I want you to be
As a trend, as a friend, as an old memoria
And I swear that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그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나는 끝까지 그를 잊지 않기위해 발버둥을 친다. 끊임 없이 기억해내고 끊임 없이 저장한다. 이런 식으로. Nirvana를 지겹도록 또 들으면서.
그래.
모든 게 그 놈의 전화 한 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창 수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3의 4월.
아직 군기가 잔뜩 들어있을 그 때에 그깟 전화 한 통으로 내 인생을 온통 뒤집어 흔든 사람.
- 선생님이.. 민규 많이 좋아해.. 정말 어렵게 말하는 거야.. -
어렵게라면 차라리 좀만 참고 말하지 말 것이지 어째서 기어이 술까지 마신 채로 전화까지 해서는 수험생 마음을 그렇게 싱숭생숭하게 만들어도 되는 거냐는 말이다. 누구는 말할 줄 몰라서 그 동안 입만 열어도 바로 튀어나올 그 말을 만 1년 넘게 참아온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스스로 지독히도 경멸스러웠던 것은 그 와중에도 진실을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사이에서 갈등한 자신과 그래서 결국 말하지 않고 '지금 대답해야 돼요?'라는 말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느껴본 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잠이 쏟아져 온다. 주문을 건 것처럼 졸음이 밀려온다. 그렇게 쓰러지듯 잠들어서 꿈조차 꾸지 않고 전화를 받은 다음날 아침 언제나처럼 출근길이 붐비기 전에 움직이는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 거울을 쳐다보며 이를 생각없이 닦다가, 문득 어제 뭔가 엄청난 일을 당했던 것이 생각났다. 계속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생각하다가 생각해내고는 그대로 주저 앉아서 후회해버렸다.
기억해내지 말 걸..
철렁하고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던 마음이 무너져 버렸다.
차라리 장난하지말라고 웃어 넘겼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같은 상황은 안 왔겠지. 하지만 그냥 한 번 웃고 넘겨 버리기에는 내 마음의 무게가 컸다. 그 사람은 술김에 친 장난이었을지 몰라도 적어도 내겐 받아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받아들인 다음에는 뼈저리게 아파야 했던 그런 감정의 무게였다.
大事なことだから
중요한 것이라서
誰にも言えないん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眼差しで抱きしめる
시선으로 끌어 안아
普通のはなしだけ
보통의 이야기만
繰り返せばいい
반복한다면 괜찮아
終わらない
끝나지 않아
そう, 氣付かれるまでは
그래, 눈치챌 수 있을 때까지는
僕に力を夜が明けること無くても oh-oh-oh (The Bubble is so for, my girl)
나에게 힘을 밤을 새는 일 없어도
僕に力を元に戾せなくなっても oh-oh-oh (You can try, you can try. Oh)
나에게 힘을 원래로 돌아올 수 없게 되어도
僕に力を今日全てを傳えるだけの力を (What about you, girl?)
나에게 힘을 오늘 모든 것을 전할 만큼의 힘을
부활절 밤 교회를 다녀와서 고3인데도 불구하고, 부활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여유롭게 컴퓨터로 노닥거리던 나에게 발렌타인 초콜릿은 기어이 받아 내더니 준다던 사탕은 연락도 없이 잘라 먹었던 그가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한 얘기란 것은, 언젠가 우리 두 사람 중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 나올까 노심초사하던 바로 그 말이었던 것이다.
그냥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잘 참은 채로 넘어 간다면 그냥 포기해버리려고 다짐했던 나였다. 잊으려고 굳이 애쓰지는 않았어도 먼저 전화하고 싶은 거 참고, 먼저 문자 보내고 싶은 거 참고, 은연중에 계속 잘해준다거나 챙겨 주려는 거 참고, 그러다보면 어느 사이에는 포기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참고 또 참고 공부에나 열중하려던 나였다. 그게 애시당초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행복해질 리 없는 우리에게 더 나은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나의 그런 어렵게 내린 결론, 다짐은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고 술 때문에 갑자기 열댓 개쯤 풀린 나사 사이로 자신의 감정만 흘려 버린 그런 무책임한 엄청난 짓을 내가 사랑한다는 그가 내게 저지른 것이다.
幾夜も一人の白や
며칠밤을 혼자만의 백야
How could I get your luv?
(Dawn) そびえる砦
치솟은 요새
どうしてか僕も戀に落ちて
어째서인가 나도 사랑에 떨어져
”仕舞い切れない想いの殘骸”
그만둘 수 없는 생각의 잔해
いやに出るのは想いの反對
싫게 나오는 것은 생각의 반대
主よ今日はどうか僕に力を
주여 오늘은 부디 나에게 힘을
cuz heart of her's like a bubble
"What about you girl?"
하지만 더 짜증나고 열받는 것은 그런 무책임한 말을 듣고 엄청나게 상처를 받은 주제에도, 결국 그를 미워한다거나 하는 생각따위는 갖지도 못하는 나 자신이었다. 사랑하지 않을 생각같은 건 할 수도 없었다. 그를 알고 살아온 시간이 모르고 산 시간보다 훨씬 짧은데도 그러면 안 되는 일같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나라는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를 알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내다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그와의 사랑이 단 한 번도 현재진행형이거나 심지어 과거나 과거완료형으로도 된 적이 없는데도 나는 이렇게 마치 지금 현재 연애하는 사람들도 아주 가끔이나 하는 생각을 꽤 자주 한다.
어느 새 오후 1시가 되어 버려서 경비실에 열쇠를 맡기고 가버릴까 하려는데 형이 들어왔다. 프랑스에서 방금 와서 시차 적응도 안 될텐데 당장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한다. 하긴 오히려 지금 자는 것보다 그게 시차적응일 것이다.
어두워진 다음에 자는 것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과, 그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내 마음은 점점 시차가 벌어지고 있다. 꼭 만나야만, 꼭 통화를 해야만 사랑인 것은 아니지만, 재작년 그대로 그는 멈춰 있다. 그는 여전히 약간 정리가 힘든 머리를 하고 있고, 여전히 마흔 이전에는 담배를 끊지 않을 계획이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내 기억에는 확실히 그렇다. 내 기억에서 그는 밥은 잘 안 챙겨도 친구가 부르는 건 잘 챙겨나가는 사람이고, 내가 어떤 잔소리를 해도 '마누라가 아니'라서 들어 주지 않는 사람이다. 교회따윈 다닐 생각 없고, 1994년 4월 8일은 아버지 생신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이다.
시차가 커질 수록 시차를 줄일 노력이라는 건 두려운 시도가 되어 간다. 내가 알던 그가 아니라 훨씬 많이 변했을까봐 겁이 난다. 그런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두렵다. 이 시차때문에 그와 연락하지 않는 지금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한 건지 모른다.
문 잠그고 나가는 게 귀찮아서 냉큼 형보다 먼저 집을 나와 버렸다. 어차피 나갈 거였으니 외출할 때 열쇠 잘 챙겨서 나가라고 한 마디 던지고는 집을 나섰다.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ould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 웬 일이야. =
= 형, 저예요! 오늘 뭐 하세요? =
= 지금 머리하러 가는 길이야. =
= 어디로요? =
= 우리 동네. 귀찮아서. 멀리 안 나가려고. =
= 저 가도 되요? =
= 와도 할 일도 없잖아. 잡지를 볼 것도 아니고. =
= 그래도 형 바뀌는 머리 처음으로 볼 수 있잖아요. 당연히 가야죠. 이런 기회를.. =
= 뭐래. 하여간 오고 싶으면 오든지. =
= 지금 갈게요. =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매너모드로 바꿔버렸다. 학기 중에는 학기 중이라서, 아닐 때에는 거의 항상 끼고 다니는 이어폰의 음악 소리 때문에 벨소리따위는 들리지 않으므로 항상 매너모드로 해놓는다. 그래서 바꿀 필요가 없다보니 벨소리를 안 바꾼 지 2년은 된 거 같다. 완전 닭살돋는 가사의 저 노래는 아마도 그와 한창 놀러 다니던 2003년 1월쯤이에 바꾼 것이다. 만날 때마다 계속 위험한 만남이었다. 필사적으로 그에게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진작부터 상당한 고민 끝에 나는, 그에게도 나에게도 나의 고백이 해봤자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다. 어차피 나 혼자만의 감정일지도 모르니까 서먹해지지 않아도 되고, 설사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 다음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와 나는 15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학원 강사와 학생 사이이고, 더군다나 둘 다 남자였다. 대략 말도 안 되는 상황.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두 사람의 사랑만 생각한다고 해도 결국 상대방의 인생을 망칠 뿐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머리 자르시려고요?"
"네."
"겉옷 주시고요, 저쪽으로 앉으세요."
미용실 의자에 앉고 보니 살짝 느끼한 외모에 그보다 한 두어 살 정도 어려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남자 분치고는 꽤 긴 머리네요. 무슨 심경의 변화로 머리를 다 자르십니까?"
"아니오. 그냥 귀찮기도 하고, 지겹기도 해서요. 그렇다고 너무 짧게는 말고요."
"그럼 그 요새 누구더라. '봄날'에 나오는 조인성 정도로 자르면 되나요?
아, 드라마 안 보시죠? 그러면 누가 있을까.."
"아, 그 정도로 잘라 주세요. 본 적 있어요. 대신 좀 더 깔끔하게 해주세요."
동네 미용실이다보니 아주머니들과 상대할 일이 많으니까 드라마도 다 보는가보다. 사실 '봄날'은 챙겨 보는 편인데 역시나 드라마 챙겨 본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익숙한 나의 무조건 반사적인 대답은 조금 짜증난다. 지금까지 내 머리는 표현대로 남자치고 꽤 긴 머리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두발 단속은 잘 안 하는 학교여서 특별히 자르지 않은 것이었는데, 중2 때인가부터 지금까지 별로 변화가 없다. 작년 새내기 때는 동기 여자애한테서 아라시인가 하는 일본 그룹의 아이바 라는 사람이랑 뒷모습만 똑같다는 소리를 만날 때마다 들어서 그 아이바라는 사람이 빨리 머리 스타일을 바꿔주기를 기다렸다.
"어서 오세요. 머리하실 건가요?"
"저기, 아니오. 그게 아니라.. 형!"
너무 크게 부르면서 들어오는 저 녀석은 무려 나보다 세 살이나 어린, 올 3월에 고등학생이 되는, 즉, 현재 중학생인 녀석이다. 이 녀석과의 인연은 고2 때 교회 중고등부 회장을 하고 있을 때부터다. 녀석은 생일이 빨라서 학교에 일찍 입학한 나보다 원래 네 살 어려야 되는데 따지고 보면 세 살 어린 중학교 1학년이었다. 그래도 학년 차이가 꽤 컸는데, 매년 준비하는 중고등부 행사를 준비하면서 매일 만나게 되더니 어느 날엔가는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철렁했던 그의 경우와는 달리 이 녀석의 좋아한다는 말은 그냥 '이러다 말겠지' 싶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러냐고
엄청 어렵게 고백하는 녀석에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고서 '그런데?'하고 되물었다. 놀란 것은 오히려 녀석이었다. 남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이라니. 걷어 차이거나, 최소 뺨이라도 얻어 맞을 줄 알고 눈을 꼭 감고 있던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굳은 채로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 by | 2005/05/26 23:19 | *Flytothesk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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