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0일
[잡담] 친일파 떡밥이 무섭긴 하군요
친일파 떡밥을 한번 물어볼까요?
트랙백된 다른 글들도 쭈욱.. 읽어보았습니다만..
그래도 제 기준에 가장 건전한 자그니님 글에 트랙백 보냅니다.
우선 저는 역사학 전공은 아니고 정치학을 배우는 사람이라 역사적으로 고증할 능력은 없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밝히지만 저는 자료 이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정치적으로 상식적인 선에서만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식과 독서가 모자란 인간이라서 뭔가 사료를 들어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이승만 정권이 과연 친일정권이었나 하면 명백히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당연하지요. 외교적으로 이승만 박사는 절대로 일본과 타협하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로 구성된 정부였을 뿐이죠.
이녁님의 글을 보면 '친일이라는 원죄'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의 친일이라는 건 친일파를 처단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리고 거기에는 떡밥이 될 여지가 너무 많았지요. 그 다음 sonnet님의 글을 보았습니다만 저는 그 포스팅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면에서 이승만 정권은 반일정권이라 해야 맞다 - 舊친일파들은 반일정권에 '부역'했다 - 그들은 친일문제를 속죄할 기회를 가진 셈이다
이렇게 가는 구성 맞나요?
여기서 떡밥이 되는 부분은 '속죄할 기회'에 있다고 봅니다. 과연 그 곳에 '속죄'라는 말을 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자그니님의 포스팅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공주의를 내세우는 한편 그 첨병으로 舊친일세력을 사용한 이승만 정권에서 속죄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죠. 반공으로 친일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에 sonnet님의 반론이 들어오더군요.(이거 뭐 중계방송 같아집니다만;) 반공으로 친일을 가린 게 아니라 친일을 안고 가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안되었지만 대공수사에 당장 필요한 인력이 필요했기에 중용한 것이며, 舊친일세력이 대공수사에 일조함으로써 대한민국 생존에 일조한 점을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속죄가 아니겠는가?하는 뜻이었다고 하셨죠.
네.. 앞내용을 정리 안 하면 말을 잘 못하는 저이기에 여기까지 정리였고요..
이 다음부터 제가 쓰는 글입니다.
이승만 박사는 귀국할 적에 자신의 정치세력이 국내에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건준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고 일제가 떠나기 전에 건준을 인정도 했었죠. 남한지역에서는 좌익이 북한지역에서는 우익이 오히려 더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측이 좌익세력을 일시적으로 집결시켜 이용하면서(후에 다 숙청되죠) 소련을 등에 업고 북한지역에서 몇 년에 걸쳐 공산주의를 퍼뜨렸습니다.
해방 직전 시기쯤 국민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감으로는 이승만 박사를 많이 꼽고 있습니다만 건준의 활동으로 몽양의 입지가 강했던 상황에서 남한지역에 미군정이 들어와 건준을 무시하고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합니다. 미군정에서는 몽양을 좌파로 인식하고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건준을 제외하고 미군정에서 바로 중용할 수 있는 세력이란 관료 경력이 있는 舊친일세력이 당연히 먼저 고려됩니다. 이들은 당연하게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게 되고 이들 세력이 얼마 안 되어 한민당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아무튼.. 반탁/찬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반탁을 외치며, 친일-친미-민족주의로 또 갈아타게 됩니다. 처음 신탁통치가 결정되었을 때 동아일보였던가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힘입어 미국은 반탁으로, 소련은 찬탁으로 뭇백성들의 인식에 박히게 되고 이들의 민족주의 갈아타기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죠. 이러한 전후관계로 당연히 우리의 미국은 우리의 자주성을 인정해주는 파트너로 자리잡았고 소련 및 공산당(북한측이 반탁에서 찬탁으로 갈아타면서)은 반민족세력의 오명을 오히려 쓰게 됩니다.
세월은 흘러 한국전쟁이 지났고 이미 이승만 박사의 집권은 공고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을 political king정도로 인식한 한계가 있었던 자로서 초대대통령은 영구집권 어쩌고 이런 황당무계한 주변의 부채질에 수긍하는 바람에 그의 주변세력들은 그의 단물을 쏙쏙 빨고자 반공정국을 더욱 확립해야 했죠.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에 대해 제기되는 친일의혹을 분쇄시키는 데 주력을 다합니다. 반대파는 모두 '빨갱이'가 되어 사라졌고 친일파가 거론되는 것도 차단되었죠. 이승만 박사는 자신의 수족인 그들이 그러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용인한 거죠. 그의 잘못은 저런 부분에 있죠. 과연 이승만 박사가 정치적으로 그들이 나에게 불리하다고나 생각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저 쥐를 잘 잡는 고양이면 족한 것이었겠죠. 그 당시 대중정치는 그야말로 저질 민주주의 아니었습니까.
결국 이것은 이승만 '정권'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또 엄밀히 말하면 '이승만' 정권의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친일파 문제를 매듭은 커녕 제대로 착수조차 될 수 없게 된 데에 이승만 정권의 잘못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저들 舊친일파들이 대공수사에 일조하여 이 나라 생존에 기여했다고 해서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결과의 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그건 그냥 일종의 비아냥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은 것일는지요?
또 다시 여기서의 문제는 대체 친일파를 어디까지로 보냐는 것인데 그건 또 제가 현재로서는 다룰 수 없고 굳이 다루고 싶지 않은 문제기도 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든요. 흔히들 친일파 물타기로 활용되는 '그 때 살았어봐라 누가 친일 안 하고 목숨 부지했겠냐'는 논리도 저는 수긍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물론 독립운동가들이 더 위대한 것이고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간다면 그분들에 대한 보훈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요.
이승만 정권 시절의 친일청산을 위한 일말의 노력들은 거의 싹부터 차단됩니다. 적어도 진짜 나쁜 놈들(예를 들면 독립운동가들을 잡는 현장에서 뛰고 그들을 고문한 무리) 정도는 처단했어야 지금의 친일파논리도 좀 먹힐 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친일파의 범주에 대한 사회적, 법적 합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모아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오히려 작은 범위부터 확실히 정해서 단계적으로 해결해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결론도 없고 이상한 저질 글이 되었습니다만 제목대로 저는 바쁜 번역을 제쳐두고 떡밥을 물었으니 친일파 떡밥이 무섭긴 합니다.
덧)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솔까말 '친일파=현재 기득권' 도식은 상식적으로 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간 반세기가 넘는 불건전 보수언론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설득되긴 했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국회만 대충 뜯어봐도 저 도식은 맞다고 봐요.
트랙백된 다른 글들도 쭈욱.. 읽어보았습니다만..
그래도 제 기준에 가장 건전한 자그니님 글에 트랙백 보냅니다.
우선 저는 역사학 전공은 아니고 정치학을 배우는 사람이라 역사적으로 고증할 능력은 없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밝히지만 저는 자료 이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정치적으로 상식적인 선에서만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식과 독서가 모자란 인간이라서 뭔가 사료를 들어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이승만 정권이 과연 친일정권이었나 하면 명백히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당연하지요. 외교적으로 이승만 박사는 절대로 일본과 타협하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로 구성된 정부였을 뿐이죠.
이녁님의 글을 보면 '친일이라는 원죄'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의 친일이라는 건 친일파를 처단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리고 거기에는 떡밥이 될 여지가 너무 많았지요. 그 다음 sonnet님의 글을 보았습니다만 저는 그 포스팅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면에서 이승만 정권은 반일정권이라 해야 맞다 - 舊친일파들은 반일정권에 '부역'했다 - 그들은 친일문제를 속죄할 기회를 가진 셈이다
이렇게 가는 구성 맞나요?
여기서 떡밥이 되는 부분은 '속죄할 기회'에 있다고 봅니다. 과연 그 곳에 '속죄'라는 말을 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자그니님의 포스팅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공주의를 내세우는 한편 그 첨병으로 舊친일세력을 사용한 이승만 정권에서 속죄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죠. 반공으로 친일을 가리는 것이라는 지적에 sonnet님의 반론이 들어오더군요.(이거 뭐 중계방송 같아집니다만;) 반공으로 친일을 가린 게 아니라 친일을 안고 가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안되었지만 대공수사에 당장 필요한 인력이 필요했기에 중용한 것이며, 舊친일세력이 대공수사에 일조함으로써 대한민국 생존에 일조한 점을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속죄가 아니겠는가?하는 뜻이었다고 하셨죠.
네.. 앞내용을 정리 안 하면 말을 잘 못하는 저이기에 여기까지 정리였고요..
이 다음부터 제가 쓰는 글입니다.
이승만 박사는 귀국할 적에 자신의 정치세력이 국내에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건준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고 일제가 떠나기 전에 건준을 인정도 했었죠. 남한지역에서는 좌익이 북한지역에서는 우익이 오히려 더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측이 좌익세력을 일시적으로 집결시켜 이용하면서(후에 다 숙청되죠) 소련을 등에 업고 북한지역에서 몇 년에 걸쳐 공산주의를 퍼뜨렸습니다.
해방 직전 시기쯤 국민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감으로는 이승만 박사를 많이 꼽고 있습니다만 건준의 활동으로 몽양의 입지가 강했던 상황에서 남한지역에 미군정이 들어와 건준을 무시하고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합니다. 미군정에서는 몽양을 좌파로 인식하고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건준을 제외하고 미군정에서 바로 중용할 수 있는 세력이란 관료 경력이 있는 舊친일세력이 당연히 먼저 고려됩니다. 이들은 당연하게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게 되고 이들 세력이 얼마 안 되어 한민당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아무튼.. 반탁/찬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반탁을 외치며, 친일-친미-민족주의로 또 갈아타게 됩니다. 처음 신탁통치가 결정되었을 때 동아일보였던가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힘입어 미국은 반탁으로, 소련은 찬탁으로 뭇백성들의 인식에 박히게 되고 이들의 민족주의 갈아타기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죠. 이러한 전후관계로 당연히 우리의 미국은 우리의 자주성을 인정해주는 파트너로 자리잡았고 소련 및 공산당(북한측이 반탁에서 찬탁으로 갈아타면서)은 반민족세력의 오명을 오히려 쓰게 됩니다.
세월은 흘러 한국전쟁이 지났고 이미 이승만 박사의 집권은 공고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을 political king정도로 인식한 한계가 있었던 자로서 초대대통령은 영구집권 어쩌고 이런 황당무계한 주변의 부채질에 수긍하는 바람에 그의 주변세력들은 그의 단물을 쏙쏙 빨고자 반공정국을 더욱 확립해야 했죠.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에 대해 제기되는 친일의혹을 분쇄시키는 데 주력을 다합니다. 반대파는 모두 '빨갱이'가 되어 사라졌고 친일파가 거론되는 것도 차단되었죠. 이승만 박사는 자신의 수족인 그들이 그러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용인한 거죠. 그의 잘못은 저런 부분에 있죠. 과연 이승만 박사가 정치적으로 그들이 나에게 불리하다고나 생각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저 쥐를 잘 잡는 고양이면 족한 것이었겠죠. 그 당시 대중정치는 그야말로 저질 민주주의 아니었습니까.
결국 이것은 이승만 '정권'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또 엄밀히 말하면 '이승만' 정권의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친일파 문제를 매듭은 커녕 제대로 착수조차 될 수 없게 된 데에 이승만 정권의 잘못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저들 舊친일파들이 대공수사에 일조하여 이 나라 생존에 기여했다고 해서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결과의 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그건 그냥 일종의 비아냥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은 것일는지요?
또 다시 여기서의 문제는 대체 친일파를 어디까지로 보냐는 것인데 그건 또 제가 현재로서는 다룰 수 없고 굳이 다루고 싶지 않은 문제기도 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든요. 흔히들 친일파 물타기로 활용되는 '그 때 살았어봐라 누가 친일 안 하고 목숨 부지했겠냐'는 논리도 저는 수긍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물론 독립운동가들이 더 위대한 것이고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간다면 그분들에 대한 보훈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요.
이승만 정권 시절의 친일청산을 위한 일말의 노력들은 거의 싹부터 차단됩니다. 적어도 진짜 나쁜 놈들(예를 들면 독립운동가들을 잡는 현장에서 뛰고 그들을 고문한 무리) 정도는 처단했어야 지금의 친일파논리도 좀 먹힐 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친일파의 범주에 대한 사회적, 법적 합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모아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오히려 작은 범위부터 확실히 정해서 단계적으로 해결해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결론도 없고 이상한 저질 글이 되었습니다만 제목대로 저는 바쁜 번역을 제쳐두고 떡밥을 물었으니 친일파 떡밥이 무섭긴 합니다.
덧)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솔까말 '친일파=현재 기득권' 도식은 상식적으로 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간 반세기가 넘는 불건전 보수언론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설득되긴 했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국회만 대충 뜯어봐도 저 도식은 맞다고 봐요.
# by | 2008/08/20 19:00 | = 뉴스비평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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