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언어가 아니면 어디에 순혈주의를 또 주장하겠습니까?

야채? 채소?

ㄴ 당연히 어원이 일본어니까 바꿔야 합니다.
    일본어는 쓰도록 강요된 언어였기 때문이죠.






그냥그냥 넘어가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한 마디 붙여봅니다.


흔히 우리말의 80% 정도가 한자어라고 합니다. 몽골에서 유입된 말도 있고 중국, 만주어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중에는 순우리말로 대체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대체가 안 되는 경우, 그대로 써야지 어떡하겠습니까?

요즘 학술계에서도 그동안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던 번역된 개념어휘들을 굳이 번역하려 애쓰지 않고 외국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니체가 말한 'Uebermensch'를 초인으로 번역하지 않고 '위버멘쉬'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 같은 것 말입니다.

그외에도 몽골에서 들어왔다는 보라매,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파스타나 피자, 스파게티 같은 말들, 일본의 음악 중 한 장르인 엔카 같은 말들은 도저히 순우리말로 대체될 수 없는 것들이라 그렇게 그대로 씁니다.



(어젯밤 자료를 조사하다가 타당한 주장이 있어 야채에 대한 의견은 바꾸겠습니다. 채소에 비해서는 훨씬 나중에 들어온 말이지만 조선 말부터 쓰인 기록이 있다는 설도 있고 야생채소를 가리키는 줄임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야채' 같은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채소'는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쓰던 한자어이지요. 그래서 채소뿐 아니라 '채마'라는 말도 씁니다.
남새도 그런 식으로 쓰였지요. 푸성귀는 서울지방, 푸새는 강원도쪽 사투리고요.

야채가 처음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말이지만  언중에게 보편적으로 널리 쓰인 말은 (당시 소설들을 보면)채소 또는 소채였고 야채가 널리 쓰인 것은 그 만큼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되도 않을 말이면 언중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셈틀이 되지 않았고요..
반면에 노견이 갓길이 되고, 고수부지가 둔치가 된 건 그만큼 언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기 때문이겠지요.


순혈주의라고요..?
쓸 수 있는 고운 순우리말을 쓰자는 게 왜 순혈주의입니까?
바꿀 수 없는 말까지 바꾸자고 억지를 쓰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호크 헬리콥터를 한국말로 바꿀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순혈주의가 이런 것이라면 저는 순혈주의자겠고, 그리고 우리말에 순혈주의를 주장하고 싶네요.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또 어디에 당당하게 순혈주의를 주장해보겠습니까.



수많은 한자어가 한국어로 편입될 때는 한문이 사회에서 더 우선시되던 시기였고 다수언중이 손을 쓸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 만큼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highenough | 2009/06/15 23:40 | = 뉴스비평 = | 트랙백 | 덧글(32)

트랙백 주소 : http://highenough.egloos.com/tb/498173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코코볼 at 2009/06/16 00:23
그렇다면 '어원이 일본어니까'가 아니라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외래어니까'가 옳겠죠.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00:25
일제강점기에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어 들어오게 된 말은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쓰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부분이 원래 쓰던 말이 있지요. :)
Commented by 팬티팔이녀 at 2009/06/16 00:35
공화국 같은 단어가 원래 쓰던 말이 있었을까요? ㅋㅋ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00:36
저기요.. 그러니까 그런 건 대체어가 없다잖아요.
Commented by Esperos at 2009/06/16 01:17
순혈주의 맞는데요. 아이슬란드 같은 황당할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한, 언어 순혈주의자들의 주장이 딱 그 정도 선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새 말을 만드는 데 쓸 만한 순우리말 자원 자체가 너무 줄어들어서 상당히 힘든 편이거든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01:20
새 말은 어렵다고 하지만 있던 말이 일본말로 강제적으로 바뀐 경우는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뿐인데요.
그리고 학술용어 같은 경우는 맨맨맨처음부터 그렇게 들어와서 교과서에까지 쓰이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또한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것이었던 만큼 우리말로 만드는 것도 말씀처럼 자원이 넉넉치 않았고요.

이런 게 순혈주의라면 위의 내용에 조금 더 수정/추가를 해야겠네요.
Commented by ... at 2009/06/16 01:47
언어가 아니면 어디다 주장하냐고요?
순혈주의는 아무데도 쓸데없으니 아예 주장하지 마세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0:21
포스팅을 읽고 덧글 다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 at 2009/06/16 13:00
주인장은 자기 글을 안 읽는 건가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3:01
내용에 맞는 덧글을 달아야 대꾸를 하지요.
Commented by ... at 2009/06/16 13:03
아니다. 그냥 단어 인식 차이인 모양이네.

순혈주의를 엄청 빡빡하게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지금 주인장이 얘기하는 게 언어순수주의 맞아요. 하다못해 표준어만 쓰자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니까.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3:06
저는 표준어만 쓰자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사투리의 다양성, 말맛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게 순혈주의면 또 뭐가 문젠가요. 위에도 썼다시피 그렇다면 저는 순혈주의자예요. 여긴 제 블로그고 제 의견은 이렇다고 말할 뿐인데요.

그런 남의 집에 와서 대뜸 '아예 주장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도 조금 어이가 없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 at 2009/06/16 13:12
위의 주장은 토끼를 보라색이라 주장하는 것과는 해악의 차원이 달라서 말이죠. 얼토당토 않은 일본어 잔재론 덕분에 닭도리탕은 닭볶음탕이 됐습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3:13
제 블로그에 닭도리탕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도리'는 새나 닭이라는 뜻의 '도리'가 아니라 '도리다'의 어간이라고 말이죠.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9/06/16 04:10
야채라는 말이 일본식 한자어인 건 맞겠지만, 일본어는 아닐 겁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읽은 거잖습니까. ;;;)
그리고, 그건 그 나름대로 당대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언중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이겠죠.
고려 조선 등을 거치면서 중국식 한자어가 상당수 우리말에 편입된 것과 별반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쯔끼다시'니 뭐니 하는 일본어 발음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는 말이라면 '강제'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식 한자표기를 우리식으로 읽은 '야채'와 같은 경우는 강제되었다고 보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문화적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그런 말들을 자연스럽게 가져와 쓰게 되었다고 보는게 더 합당하지 않을런지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0:20
흠..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는 다 같은 경로를 통해 사용하게 되었죠.
Commented by ... at 2009/06/16 13:09
슬슬 대전제부터 생각해볼 참인데, 진짜로 그게 사용이 강요된 언어일까?
일본의 영토 점령과 이건 별개일 수 있는데. 아주 좋은 예로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단어"가 있음.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3:13
식민지 통치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어사용이 강요되고 학교에선 한국어 및 한글 교육이 불가능햇는데요.

예로 들어주신 낱말은 '공화국', '인민' 등의 낱말이 유럽에서 일본을 통해 번역, 유통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대표할 말로 새 말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는 겁니다. 대체할 말을 찾을 수도 없고 이제사 만든다고 해도 무의미하지요.
Commented by ㅋㅋㅋㅋ at 2009/06/16 04:59
아니, 애초에 야채든 채소든 전부 고유어가 아니잖아...

순혈주의를 주장하고 싶으면 차라리 풀이라고 하라고.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0:24
채소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들어와 더 오래 사용하던 한자어고 채마 등 바뀐 모양까지 쓰인 바 있어. 일본식 한자어는 강압에 의해 쓰게 된 말이야. 오랫동안 한자, 한문우선 사회에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게 아니야.

그리고 모르는 사람 블로그에 덧글을 달 거면 예의부터 장착해.
Commented by Roland_Kou at 2009/06/16 09:51
그냥 북한말 공부를 하면 됩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0:28
북한말도 우리말을 우선시한다고는 합니다만 거기는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우리말을 많이 왜곡시키고 있어요. 게다가 이상하게 러시아어를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고 하여튼 북한말 공부를 하면 된다는 말씀은 흑백논리 내지는 무슨 말만 했다 하면 빨갱이로 모는 논리와 다름 없군요.
Commented by ... at 2009/06/16 13:14
하여간에 야채 갖고 싸우는 것도 사람 할짓이 못되죠. 반성하겠습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3:16
네, 그리고 확인 안 하신 것 같지만 야채에 대해서도 조사하다 보니 꽤 타당한 설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야채에 관하여만은 철회하였고 그것을 포스팅에 밝혔습니다. 기본적인 입장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도요.

아무튼 그래도 꾸준히 의견개진 해주신 것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이영도 at 2009/06/16 14:51
여기 있는 새끼들은 당장 가서 얼터너티브 드림에

내가 쓴 "카와이판돔의 번역에 관한 비화" 나 쳐읽고 와라.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5:13
뭔지는 모르겠지만 막말을 하는 사람이 말글에 대해 논하는 게 웃기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16 15:10
개인적으로, 해당 단어가 얼마나 대상을 잘 설명해주느냐 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 우리말이 일본어로 강요된 건 이런 점에서도 지지하기 힘들죠. 이미 대상을 잘 설명해주는 우리말이 있는데, 당최 알아먹기도 힘든 일본식 조어를 쓸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원래 외국의 개념에서 나온 단어나, 외국에서 만들어진 전문용어 같은 건 아무리 우리말로 바꾸려 해봐도 원 개념을 잘 살리기 힘든 경우가 많더군요.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 전문용어에 대부분이 외국어로 되어있는데, 우리말로 바꾸려면 참 난감해짐..-_-;;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6 15:18
새로운 개념을 우리말로 표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요;; 그치만 있던 말만큼은 되살려 써야겠죠. :)
Commented by imc84 at 2009/06/17 21:00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점이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7 23:46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assuming at 2009/06/17 23:16
저도 님 생각에 동의를 하지만 한군데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 두번째 문장인 "일본어는 강요된 언어이기 때문이죠."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는 되지만 일본어 자체가 강요된 언어는 아니죠;
일본어를 쓰도록 강제되었다 정도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06/17 23:46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