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산부인과.. 다니시나요?



아가씨들은 어디 특별히 아프지 않는 이상 결혼할 때나 되어서 산부인과를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초경 이후에 줄곧 산부인과에 가보고 싶었는데 사실 중고등학생 때는 어쩐지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가지 못 했어요. 그러다가 용기가 생긴 건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과 다른 여러 학생들이 함께 신관 4층 매점 옆 테이블에 앉아서 kid-O와 커피를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교수님이 너희 같은 젊은 아가씨들이야말로 산부인과에 미리미리 다녀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하는 거라고요. 교수님이 유학하셨던 학교의 여학생들이나 다른 미국여성들의 경우를 설명해주시면서 가본 적 있느냐고 한 번 가보라고 하셨죠.

그 다음 주였던가.. 용기를 내어 집 건너편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저출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산모들이 많더군요! 하핫.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도 조금 불안하긴 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온 것도 아니면서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하는 쓸 데 없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가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초심자인 제게 다행스럽게도 의사선생님이 여선생님이셨어요. 엄마랑 비슷한 또래의 친절한 이웃 아주머니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고 물으시기에 처음인데 검진 받아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더니 그러면 처음이니까 생식기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초음파를 보아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초음파라니 임산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ㅋㅋㅋ 선생님이 초음파 화면을 설명해주시면서 여기서부터 여기가 자궁, 여기가 난소, 나팔관 등을 설명해주시고 아주 깨끗하고 구조적인 문제도 전혀 없고 '엄마가 아주 예쁘게 낳아주셨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뭐랄까.. 여자로서 엄마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 고마움 그런 것들이 몰려와서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뒤로 애인도 생기고 실질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피임이라든가 염증, 월경주기의 문제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와도 산부인과에 다녀온 결과를 이야기 나누게 되기도 했고요..



사실 오늘도 다녀왔어요. 생리주기가 20대 중반이면 자리가 잡을 법도 하건만 피임약 휴약기에 주기가 이상해져서요. 애인님과 저는 피임을 잘 했으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해 은근히 불안해 하면서 병원에 갔는데요.. 선생님은 피임도 잘 했다면 이 경우에는 물혹이 생겼을지도 모르니까 초음파를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오랜만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는 20대 이후로 활발한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초음파로 물혹이라든가 이런 것이 생겼는지 검진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혹시 산부인과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으셨다면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하다는 안심의 진단도 듣고 말입니다. 요즈음은 미혼여성을 위한 클리닉도 열렸다고 하니 부담되시면 그 쪽으로 가보셔도 좋고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잖아요. :)


by highenough | 2009/10/26 13:13 | = 연애잡담 = | 트랙백(1)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highenough.egloos.com/tb/510579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솔직녀의 섹스와 연애 .. at 2009/10/26 22:24

제목 : 싱글 여성과 산부인과
싱글 여성분들에게 묻고 싶다. 가장 최근에 산부인과에 간게 언제죠? 난 미국에 오기 전, 20대 후반까지 한 번도 산부인과에 간 적이 없었다. 산부인과는 임신한 후에나 가는 곳으로 생각했었고, 산부인과를 찾아야 할 질병에 걸린 적도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미국에 온 뒤 몇 년뒤, 남자친구가 생겼다. 남자친구와 섹스를 할 때마다 콘돔을 썼는데, 그것만으로는 안심이 안되어 피임약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알고보니 미국에선......more

Commented by redcho at 2009/10/26 15:20
사실 주변의 시선이 있어서 잘 안 가게 된다는 소리도 들었던...근데 알고 보니까 가주는게 좋다고 하더라구...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6 15:42
그렇지. 시선 그까이꺼 가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말이지! :)
Commented by soup at 2009/10/26 20:23
산부인과는 문제가 2주가량 오래 지속되면 가는데,
의료기구의 느낌이 참 안좋아서 치과보다 꺼려져요.;

게다가 괜찮은 분위기의(깔끔한) 산부인과가 아니면 들어가기 꺼려지기도 하죠.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6 22:00
아.. 제가 다니는 병원은 늘 일회용품 사용하는 거라든가.. 이런 게 잘 보이는 편이고 동네에 위치한 병원이라 그런 평판에 신경을 쓰는 곳이라서 그런가봐요..

어쨌든 아무래도 soup님이 말씀하신 그런 불안함 때문에 어느 병원이나 좀 깔끔하고 새단장된 곳을 가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체인지! at 2009/10/26 21:08
전 나라에서 캠페인이라도 해서 산부인과 이름을 여성과 같은걸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이 짧을수도 있지만 젊은 아가씨들이 못들어가는 이유중에 정말 큰 이유가 저건거같거든요.

아예 병원 이름이 임신이나 출산을 나타내니...
여성과 이상한가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6 22:02
산부인과라고 하면 역시 결혼한, 임산부가 가는 그런 이름이라 아가씨가 가게 되면 뭔가 안 좋은 쪽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새는 그래서인지 여성병원, 여성의원이라는 이름도 종종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
Commented by JinAqua at 2009/10/26 23:00
산과+부인과라서 그래요. 임신, 출산은 산과고 여성에 관련된 것은 부인과라고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6 23:39
아핫. 그래서 부인이 아닌 처자들은 가기 꺼려지는 거군요. 후훗.
Commented by 팟쥐 at 2009/10/27 00:13
우와 여성과 왠지 부담없는 이름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7 01:30
:)
Commented at 2009/10/26 22: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10/26 22:31
그 의사 한 번-_-직업의식이 안 좋은 사람이군요. 거참.. 그치만 질문자체는 필요한 질문이니까요. :)

좋은 병원을 소개받아서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