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7일
[잡담] 오늘의 연애전선 131
1. 늦게 일어난 애인님. 허겁지겁 준비하고 와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놓은 채로 마을버스를 타고 영화를 보러감. 시간이 촉박해 평소 내리는 정류장보다 조금 일찍 내려서 삼성역과 코엑스를 관통해 메가박스를 향해 경보를 했음. 그 와중에도 오락실에 관심 보이는 서른 먹은 아이 애인님.
2. 같이 음료수 하나 사들고 스크린 속의 '그'를 보았음. 내가 보자고 해서 본 영화고 다큐멘터리일까봐 걱정했는데 다 보고나니 또 보고 싶다는 애인님. 애인님과 같이 보지 말까- 하고 생각했던 게 바보 같다고 느꼈음. 함께 좋은 걸 보고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3. 한참을 울면서 영화를 봤더니 나와서 식욕이 없어서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애를 먹었음. 애인님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양꼬치를 먹자더니 오늘은 마음이 변해서 또 내키지 않는다고 함. 그래서 한참을 못 정해서 망설이다가 오랜만에 타코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함.
4. 오랜만에 엔칠라다와 부리또를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둘이서 함께 드링킹 하며 맛있다-를 연발함. 사진 안 찍냐며 묻는 애인님에게 많은 먹은 거니까 안 찍어도 된다며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쳐묵쳐묵!!
5. 지하주차장에서 아직 남은 '그'의 여운을 느끼고자 '그'의 음악을 틀어놓고 영화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눴음. 애인님의 친척형님이 미국에서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12월말에 출국해서 2주 정도 비운다는 애인님. 금방이라도 울듯한 나를 위해 전화카드 사주고 간다고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노트북도 가져가니까 메신저도 하자고 해줬음. 나는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게이남편'과 놀고 있겠다고 해주었음. 애인님은 오늘 캠리에서 받았다는 다이어리도 주었는데 미국 가게 되면 면세점 가서 좋은 것도 막 사주겠다고 해줬음. 워낙 물건 욕심이 없는 나이기 때문에 그냥 말만 들어도 좋았음.
6. 애인님과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조금 어두운 데서 작별인사로 보비보비를 하고 싶었는데.. 복도에서 걷기 운동을 하시는 옆집 할머니;; 피해서 계단까지 내려갔음. 역시 스릴 넘치는 보비보비.. 연인이 뽀뽀할 만한 으슥한 곳이 없기는 학교나 동네나 매한가지임. 뭐.. 역시 아파트 단지에는 치안을 위해 으슥한 곳이 없는 게 좋은 것일 테지만 우리는 갈 곳이 없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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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1/07 21:11 | = 연애잡담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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