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가 이렇게 저렇게-제가 한두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양상으로-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무개를 뽑지 않았고, 뽑으려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고, 그의 정책에 반대했었고, 그의 취임 이후 행동에 걱정했고, 이제 밤잠 못 이루며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보는 사람입니다만..
만약에 지금 반정부적 성격으로 변한 이 집회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대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87년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인 겁니다. 시민들이 멋진 방법으로 대항하고 있다는 사실 빼고는 말입니다.
야당들은 이제서야 겨우 장외투쟁이랍시고 생색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항의서한 따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요. 이 아무개와 대립각을 세우던 박 아무개도 지금 버로우 중입니다.
제가 그녀라면 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거성'으로 부상할 절호의 시기인데 말입니다.. 그녀는 가만히만 있다가 뉴라이트 교과서가 좋다는 둥의 뻘짓이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사태가 더 진행되어야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입 다물고 있다가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중대국면임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박 아무개를 몹시 사모하여 걱정하는 것은 아니고, 대안이 부재한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 갑자기 총아로 부상하여 지지를 받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한 상황인데 거대야당은 1987년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덕을 봐서 지지율 올릴 궁리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야 이 이후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이 올 수 있겠습니까. 그 때 야당은 시민들이 승리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노 아무개(1)에게 대통령을 한심한 득표율로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냉전반공주의로 대표되는 지난 날의 (군부)독재정권과 촛불시위의 '친북좌파반미' 배후를 의심하는 현 정권은 큰 흐름상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1987년에 온건보수 야당세력이 가만히 있다가 노 아무개(1)에 이어 3당 야합까지 지켜봐야만 했던 상황이 떠오릅니다. 되살아난 냉전반공주의 정권은 다시 민주주의를 가볍게 무시하려 듭니다만 대체 '민주'당은 어디에서 뭘 하는 겁니까?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이제는 모금 정도로밖에 우리 사회에 오를 내릴 일이 그다지 없는 단체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나타나서 강경진압 중단을 촉구합니다. 대체 사회를 어디까지 과거로 되돌려 놓을 심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정권이 아닌 정치권 자체가 아직도 1980년대 혹은 그 이전에 멈춰 있는듯해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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